고구려 답사(중국 동북지방)-1

4. 잠시 머물며 통과만 한 훈춘

저 언덕 넘어 2007. 9. 13. 10:38
 

 4. 잠시 머물며 통과만 한 훈춘


  러시아 세관을 통과한 뒤 바로 5분 거리에 훈춘 장영자 세관이 나타났다. 장영자는 지명 이름이다.

            <훈춘의 장영자 세관>

 

 

  중국의 세관 통과는 그야말로 빨랐다. 나는 여기서 사진 1장과 서류 한 장을 들고 중국 1개월짜리 비자를 따로 받았다. 올 때 혼자 여행단에서 떨어져 나오기 위해서였다. 세관을 나오자 얼굴이 검게 그을린 아줌마 하나가 와락 달려들면서 쌀과자 있슴다. 잡사요, 하나 잡수 하면서 그악스럽게 달려든다. 조선족이다. 중국땅에서 처음 만나는 조선족이라 반가웠지만 그 집요한 도전이 싫었다. 꼭 강요하는 것 같아서다.

 

 

  훈춘 땅은 내가 처음 밟는 곳이다. 버스로 훈춘 시내로 이동한다. 아득히 보이는 들판에는 콩밭이나 옥수수 밭이 펼쳐진다. 경지정리가 잘 안된 논에 벼들이 이삭이 팼다.

 

 

  환하게 너른 3차선 신작로에 낮은 건물들에 가슴이 다 후련하다. 경제특구 근처를 지났는데 4년동안 세금을 면제한다고 한다. 경제가 도약하고 있는 도시의 모습이 역력하다. 아파트 1제곱미터는 1200위안(144000원)이며 훈춘 시내의 간판은 위에 한글 밑에는 중국 글자이다.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우대하는 정책적 배려에서라고 한다. 여기서는 한국인이 여행하기에 거의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강변가든 희망외어학교라는 간판이 보인다. 아파트에는 태양열 전기 장치가 되어 있는 곳이 있다.


* 훈춘시

<위치 =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면적 = 4,995㎢, 인구 = 약21만 명.  다바툰이라고도 한다.

 훈춘현의 현공서 소재지로, 두만강의 지류 훈춘강 서안에 있다. 훈춘이란 만주어로 변경을 뜻하는데, 사실상 러시아․한국과의 국경에 가까워 의화단사건 때에는 러시아군의 침입로가 된 곳이며, 1860년 러시아와 청국과의 조

약으로 그 동부를 러시아에 할양하였다.

  잡곡․쌀․콩․목재 등을 산출하는데, 특히 쌀은 젠다오쌀[間島米]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가공․수출도 활발하며, 부근에서는 사금도 산출되어 이 지방 경제의 중심을 이룬다?.


 안내는 계속된다. 중국에는 우리 동포가 200만명 가량인데 연변지방에 38%인 80만명이 있다고 한다.  남한 땅의 98배가 되는 중국은 너무 커서 중국인은 죽을 때까지 못하는 것이 3개 있다고 한다. 그 너른 땅을 다 못보고 죽고, 그 다양한 요리를 다 못 먹어보고 죽고, 그 글자들을 다 못 배우고 죽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너무 작아서 탈이지만 너무 커도 좋지 않은가 보다.

  늦은 점심을 먹고 우리는 두만강을 따라 도문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