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 기발간분 26

글밭48집 2020년도 상반기

우리들의 말 누군가 한 말이 떠오른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 다.”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가장 처절한 말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나 약함을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이 문장에 포함된 의미는 자연 의 순리에 따르지 않고 역행한 속죄의 마음도 내포되어 있다. 그동 안 인간들이 어깨에 힘주며 살아왔던 지난날들을 뼈저리게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집에서 스스로 자가 격리 되어 있으면서 어느 작가는 글 한줄 쓰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번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은 지구를 완 전히 뒤집어 놓은 초유의 사태였다. 특히 예술가들의 의식적 박탈 감은 더욱 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 “작가의 역할은 없 다.”고 했다. 너무 무기력하게 무너져버린 작가들의 미래는 보이지 않 고 있다. ..

글밭 기발간분 2025.04.27

글밭47집 2019년도 하반기

우리들의 말 2010년대 마지막 해인 2019년도 겨울, 우리는 또 동인지 한 권 을 세상에 선보인다. 해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일 년에 두 번씩 정 기적으로 동인지를 펴내지만 다음 호부터는 2020년대를 열어가게 되 어 느끼는 감회가 더 다르다. 『글밭』이 세상에 처음으로 발간된 것은 1969년이다. 그리고 1970년대 초까지 일곱 권의 동인지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안동문학』 창간과 발전을 위해 10년 이상을 휴간한 『글밭』은 1986년도에 다시 복간을 시작해서 그 해부터는 일 년에 한 권씩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발간을 이어오고 있다. 그 이후부터는 정확하게 10년 단위로 시대를 정리할 수 있다.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각 시기마다 동인들은 새로운 각오로 ..

글밭 기발간분 2025.04.27

글밭46집 2019년도 상반기

차 례 우리들의 말 …… 3 강 수 완 자작 대작 수작 …… 12 곤지 …… 13 미역귀 …… 14 밥심 …… 15 아마도 …… 16 강 희 동 노 숙 자 …… 18 비 염 …… 19 탑 …… 20 잠고에 깃들어 …… 21 미천眉川 …… 22 콩나물 …… 23 김 미 현 붉은 달 …… 26 감포 앞바다 …… 27 선인장 꽃 …… 28 무대를 위하여 …… 29 새벽 안개 …… 30 김 여 선 늦가을 거미줄 …… 32 비워지는 것들 …… 33 몸살 …… 34 횡단보도 앞에서 …… 35 김 윤 한 이를 뽑다 …… 38 쓸쓸한 베개 …… 39 명희, 아네모네 …… 40 벙어리장갑 …… 41 촛불 딸기 …… 42 뒤로 걷기 …… 43 연필, 깎으며 …… 44 신호등 앞에서 …… 46 삼삼칠 박수 …… 47 옹이 ..

글밭 기발간분 2025.01.27

글밭 45집 2018년도 하반기

차 례 우리들의 말 …… 3 강 수 완 자작 대작 수작 …… 12 곤지 …… 13 미역귀 …… 14 밥심 …… 15 아마도 …… 16 강 희 동 노 숙 자 …… 18 비 염 …… 19 탑 …… 20 잠고에 깃들어 …… 21 미천眉川 …… 22 콩나물 …… 23 김 미 현 붉은 달 …… 26 감포 앞바다 …… 27 선인장 꽃 …… 28 무대를 위하여 …… 29 새벽 안개 …… 30 김 여 선 늦가을 거미줄 …… 32 비워지는 것들 …… 33 몸살 …… 34 횡단보도 앞에서 …… 35 김 윤 한 이를 뽑다 …… 38 쓸쓸한 베개 …… 39 명희, 아네모네 …… 40 벙어리장갑 …… 41 촛불 딸기 …… 42 뒤로 걷기 …… 43 연필, 깎으며 …… 44 신호등 앞에서 …… 46 삼삼칠 박수 …… 47 옹이 ..

글밭 기발간분 2024.09.07

글밭 44집 2018년도 상반기

우리들의 말   4월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다. 이 땅의 농부들은 올 봄에도 제 밭을 갈고 제 나무를 심었다.   우리네 글밭도 49년 동안 시밭을 일구고 가꾸어 왔다.   각자가 심은 나무는 이제 시밭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누가 보아도 밭다운 시밭이 되었다.   초창기 출판비가 없어 회원들이 사비로 충당하는가 하면, 인쇄 활자를 찾아 안동 시내를 헤매고, 여관에서 밤새워 교정 작업을 하 고, 막걸리 한사발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 순회 문학 강연회 안동 개최, 한국 문협 안동지부 설립, 故 신승박 시비 건립을 위한 ‘글밭 시 - 이호신 그림전’, 글밭 동인 시 창작 워크숍 등을 개최하여 문학 불모지였던, 지방에서는 유례없는 문학 붐을 조성하는데 기여하였다고 자부한다. ..

글밭 기발간분 2024.09.07

글밭 43집 2017년도 하반기

우리들의 말   아폴로 11호가 마침내 달에 착륙했다. 때마침 서울에서는 MBC TV가 개국하여 인간이 달에 거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한국에서 개봉되어 영화 팬들의 관람이 줄을 이었다. 천주교 대구교구 관할이었던 경북북부지역이 마침내 안동교구로 분리 되었다. 모두 1969년도의 일이었다.   참으로 까마득히 오래 전인 1969년, 안동에서는 20대의 젊은 시인들이 모여 ‘청포문학동인회’를 창립하고 동인지를 낸다. 나중에 제호가 동인회 이름이 되었지만 그 해에 창간한 동인지가 바로 ‘글밭’이다.   당시에 활자로 인쇄된 동인지를 지방에서 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인쇄소라고 해 봐야 명함 정도를 찍는 곳이 고작이었다. 활자가 부족해서 안동에 있는 여러 곳의 인쇄소를 다니며..

글밭 기발간분 2024.09.07

글밭 42집 2017년도 상반기

차례우리들의 말 …… 3 강 수 완 이름 …… 10 살청 …… 11 권 기 태  봄날에 …… 14 김 미 현 바람개비 …… 16 저 문을 밀고 들어오는 소리 …… 17 김 여 선 저녁에 …… 20 성산포에서 …… 21 니 생각이 나서 …… 22 어무이 …… 23 봄 들녘 …… 24 김 지 섭 복실아 나도 …… 26 점경(點景) …… 28 김 진 택 시 …… 30 산 …… 31 소금쟁이 …… 32 리기다소나무 유감 …… 33 도서관에서 …… 34 더운 날의 일기 …… 35 김 진 회 고등어와 마주앉아 쓸쓸한 저녁을 먹으며 …… 38 얼굴들 …… 40 이 위 발 의심 …… 44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 45 그대는 아직도 모르고 있다 …… 46 경계 …… 47 BLUE-WON-DOLL …… 48 임 ..

글밭 기발간분 2024.07.13

글밭 41집 2016년 하반기

우리들의 말   누구나 마음에 밭 하나쯤은 지니고 있다. 무엇을 심고 가꾸고 거두어 가는지는 스스로가 알고 있다. 그 밭 하나를 일구느라 세상에 왔다가 가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 글밭 동인들은 시를 택하였다. 사는 동안 시를 생각하고 시를 쓰다가 시처럼 홀연 가고 싶다. 아름답고 외롭고 귀한 세상에 시처럼 살다가 시처럼 간다니 생각할수록 시의 밭이 든든한 곡식이다.   생각이 비슷하거나 같은 사람들끼리 어울려 사는 동네가 한창이다. 무언가에 기대어 깃들고 싶은 맘들이 그런 모양으로 나타나는가 보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거나 도자기를 굽거나 책이 좋거나 커피를 공부하거나 고전을 배우거나 자수를 놓거나 철학을 익히거나 풍수나 주역을 공부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집 짓는 일이 좋거나 가구를 만들거나 ..

글밭 기발간분 2024.06.03

글밭 40집 2016년 상반기

우리들의 말   2016년, 올해는 1969년 시문학 동인지 『글밭』 첫 호가 발간된 지 48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간 안동지역 문예부흥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된 글밭이라는 밭에 발을 들여놓고 마음을 경작하며 많은 동인들이 지나가기도 하고 머물러 있기도 하며 양질의 밭을 위해 밑거름을 뿌렸습니다.   안동의 빛나는 문화의 중심축이라고도 과감히 말할 수 있는 동인지  제 40집 발간을 맞아 여러분들 앞에 우리들의 마음을 내어 놓습니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그 시간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내 온 내력이 쌓여 역사로 남았습니다. 내 마음의 역사를 남기는 일이 ‘시’라는 한 낱말 안에서 거대하게 자리 잡고 있기에, 시인이라는 이름을 얻어놓고 순간순간 툭 던져 놓은 말 한 마디에서..

글밭 기발간분 2024.05.04

글밭 39집 2015년도 하반기

우리들의 말 동인지 39집을 낸다. 1969년에 창간호가 나왔으니까 올해로 46년째, 『글밭』에 시의 씨앗을 뿌린지 어언 반세기가 가까워오고 있는 셈이다. 나무로 치면 잎도 무성하고 한창 풍성한 열매를 거둘 때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 호를 내면서 두 가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자화자찬이 되겠지만 전국의 유수한 동인지들이 단명을 하는 현실에서 이만큼 지속적으로 동인지를 내어 왔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이것은 웬만한 끈기와 저력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며 꾸준히 글을 내어 주신 동인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누구나 한 때는 문학을 꿈꿔 왔지만 평생 이렇게 시와 함께 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시를 버리고 싶을 때에도 정기적으로 작품 ..

글밭 기발간분 20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