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나가면서 14. 나가면서 이제 이번 여행에 대한 지루한 이야기에서 나가자. 살아있는 사람들은 늘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고 순간순간 흘러가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착을 가진다. 그러나 그것은 안타깝게도 다 기억할 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다. 사진 기술도 없지만 마음.. 동남아기행문-1 2006.11.23
2. 그 땅의 풍토와 식생 2. 그 땅의 풍토와 식생 한겨울 옷을 입고 여름나라를 간다는 것이 처음엔 아주 어색한 것처럼 생각되었다. 하노이의 2월초순은 거기서는 건기로 우리의 겨울에 해당된다. 낮에는 우리나라의 늦여름 날씨 같고 아침저녁으로는 가을날씨다. 처음 내려서 통관을 기다리던 하노이 공항 안은 답답했지만 .. 동남아기행문-1 2006.11.22
13. 떨어진 이삭들 13. 떨어진 이삭들 추수하는 가을 들녘에는 군데군데 떨어진 낟알들이 있다. 아주 잔 것들이야 작은 짐승들의 먹이가 되지만 줄기가 달린 이삭들은 버리기에 무척 아깝다. 이 번 여행에서 큰 주제 아래 묶이지 않았으면서도 적어둘 것들이 많다. 사실 버려진 이삭들의 낱알들도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 동남아기행문-1 2006.11.21
12. 사라진 기억 속 여행 12. 사라진 기억 속 여행 흘러간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머릿속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인데 이것은 그야말로 환상에 가까울 정도로 아련하다. 안개 속처럼, 전설 속처럼 흐릿하면서 꿈 같이 떠오르는 연상작용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언제나 애수의 정서로 나타난다. 또 하나의 방.. 동남아기행문-1 2006.11.15
11. 킬링필드 11. 킬링필드 (1) 영화는 예술이다. 요새 우리나라 영화계에서는 왕의 남자가 놀라운 기록을 갱신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더 늘어났다.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오래 남는다. 그러나 영화감상은 잘 해야 하는데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라는 가공의 예술이다. 사실도 아니고 역사도 아니다... 동남아기행문-1 2006.11.11
10. 여행지에서 만난 세 여인 10. 여행지에서 만난 세 여인 나는 월남 땅에서 내 기억 속에 숨어있던 한 여인의 모습을 회상할 수 있었다. (1) 70년대 말이었다.서울 옥수동이었을까? 약수동었나? 산번지에 있는 어느 달동네였다. 막 월남 전쟁이 끝나고 동남아해에서 시작된 보트 피플의 비참한 이야기가 태평양의 높은 파고에 실려 .. 동남아기행문-1 2006.11.11
9. 톤래샾 호수의 수상마을에서 9. 톤래샾 호수의 수상마을에서 (1)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지가 있는 작은 도시 씨엠립에서 한참을 가면 톤래샾 호수에 이르게 된다. 시가지를 지나 외곽지로 접어들자 도로 가로 이층으로 지은 그들의 특이한 가옥(고상식 가옥)들이 나타난다. 큰 원두막처럼 지은 그 집들은 지상부분에.. 동남아기행문-1 2006.11.11
8. 오, 나의 어머니 음력 정월 초이레, 2월 4일은 나의 생일이다. 나는 이제까지 생일을 뭐 그리 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미역국이나 끓여 부모님께 드리는 정도다. 그런데 타국에서 생일을 맞으니 미역국을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전날 저녁자리에서 피 선생한테 그냥 하는 말로 내일 아침은 미역국을 먹.. 동남아기행문-1 2006.11.08
7. 앙코르 유적지를 찾아 7. 앙코르 유적지를 찾아 1, 두 유적지 캄보디아를 찾는 사람들의 주요 목적은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톰의 두 거대한 유적지를 보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앙코르 유적지가 없었다면 어쩌면 캄보디아를 찾을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여기에 많이 오기 시작한 것은 이 년쯤 되었다.. 동남아기행문-1 2006.11.07
6. 집 잃은 탕아들 6. 집 잃은 탕아들 내가 이 두 나라의 짧은 여행을 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를 ‘혼다’라고 하는 모양이다. 일제 혼다 상표의 위세가 커서 고유명사가 보통명사로 된 것일 게다. 우리도 어렸을 적에 화물 자동차를 ‘지엠씨’라고 부른 적이 있었다. 한국전.. 동남아기행문-1 2006.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