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나가면서 33. 나가면서 지금까지 써온 여행기를 이제 여기서 마치려고 한다. 먹고 살면서 틈틈이 부스러기 시간을 내어 글을 쓸 수밖에 없어 너무 시간을 오래 끌었다. 아무리 듣기 좋은 꽃노래도 오래 계속되면 싫증이 나는 게 사람의 일이다. 나도 글 쓰는 데 이제는 좀 지쳤다. 그런데 하물며 독자들이야 좀 그.. 유럽4개국여행기 2006.12.07
32. 마지막 행선지 독일 32. 마지막 행선지 독일 (1) 독일까지 우리는 레오나르드 공항에서 루프트한자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반도의 등줄기인 아펜니노 산맥을 따라 올랐다. 반도의 북부 포강이 이룬 곡창 지대인 포평원 상공을 지나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넘어 독일 남부의 산록지대를 지났다. 그리고 유럽 최대의 환승 공.. 유럽4개국여행기 2006.12.05
31. 안토니오 코레아의 알비 마을 31. 안토니오 코레아의 알비 마을 우리는 이제 곧 이탈리아를 떠나야 한다. 나는 조용한 틈에 안내원한테 물어 보았다. 안토니오 코레아의 알비 마을에 대해서 아느냐고, 그러나 그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상당히 오래 전의 일로 이야기는 돌아간다. 언론에서 안토니오 코레아의 알비 마을에 대한 보.. 유럽4개국여행기 2006.12.05
30. 나폴리만 풍경 30. 나폴리만 풍경 (1) 돌아오라 쏘렌토로 < 쏘렌토로 가는 간이역 멀리 뒤편 으로 베스비오 화산이 보인다. > 점심을 먹고 쏘렌토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한 작은 역에 내렸다. 하늘은 한껏 맑고 화기로운 기운이 천지에 그득했다. 아담한 기차역, 간이역이었다. 흔히 도회의 역에는 .. 유럽4개국여행기 2006.11.20
29. 폼페이 최후의 날 29. 폼페이 최후의 날 햇빛이 화사한 오월 같은 날씨다. 남실바람이 상쾌하다. 풀들은 짙푸르고 아열대성 식물들이 자라는 베스비오산 기스락을 걸어올라 폼페이 유적을 보러간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구경꾼들 사이에 한 떼의 노인들이 서서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는 조직들이 있다고 한다.. 유럽4개국여행기 2006.11.20
28. 나폴리 가는 고속도로에서 28. 나폴리 가는 고속도로에서 오늘은 1월 31일, 고국을 떠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도 나그네는 떠나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여니 날씨가 꽤 차다. 건너다보이는 지붕들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렸고 창 밖 마당에 서있는 히말라야시이다(독일가문비나무)의 긴 가지들이 너울너울 바람에 춤.. 유럽4개국여행기 2006.11.19
27. 피비린내 나는 검투사들의 싸움터 27. 피비린내 나는 검투사들의 싸움터 ‘포로 로마노’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 유명한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이 있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전경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몇 번을 기다려야 했다. 그 당시에는 경기를 보기 위해서 온 로마인들로 벅적거렸겠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 유럽4개국여행기 2006.11.19
26. "부르터스 너마저도…” 26. "부르터스 너마저도…” 궁전 한군데를 구경하고 언덕을 따라 안내원을 졸졸 따라 내려갔다. 로마는 일곱 개의 언덕으로 된 도시라고 한다. 안내인의 말이 들리지 않으면 여행은 반쪽이 된다. 언덕을 조금 내려가니 그 밑에 펼쳐지는 광경은 참으로 낯설었다. 우리들 앞을 가로막았던 건물에 가려 .. 유럽4개국여행기 2006.11.19
25.하나님의 나라 바티칸 시국(市國)에 들어가다 25.하나님의 나라 바티칸 시국(市國)에 들어가다 로마 안에 있는 꼬마 나라, 바티칸 시국에 들어간다. 현재 교황이 있다는 바티칸 궁에서 그러나 나는 교황님을 뵈올 수가 없었다. 기독과는 거리가 먼 이교도이니 그런 영광을 기대도 할 수 없었지만 어쩐지 교황님께서 갑자기 나오실 것 같은 생각을 해.. 유럽4개국여행기 2006.11.17
24. 고색창연한 거리의 로마 사람들 24. 고색창연한 거리의 로마 사람들 공항에 내려 로마로 가는 길은 좁은 강과 평원이 보였다. 들판을 흐르는 강은 강섶으로 마른 풀들이 무성하게 섰을 뿐 우리가 생각하는 모랫벌이 있는 그런 서정적인 강은 아니다. 지금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멀리 산들이 보이기도 했고, 강가에는 갈대 같은 풀들이 .. 유럽4개국여행기 2006.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