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뉘하운 항구
시청사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 뉘하운으로 갔다. 운하 양쪽에 건물들이 죽 늘어섰다. 운하의 폭은 20미터쯤 되었던가? 그리 넓지는 않았다.
뉘하운(덴마크어: Nyhavn)은 "새로운 항구"를 뜻한다. 1670년부터 1673년까지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5세 국왕이 뉘하운 건설 계획을 수립했으며 1658년부터 1660년 사이에 일어난 덴마크-스웨덴 전쟁에서 생포된 스웨덴 출신 전쟁 포로들에 의해 건설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그 전쟁에서 지면 얼마나 비참한가를 알 수 있다.
뉘하운과 연결된 최초의 다리는 1875년 2월 6일에 개통된 목조 인도교였는데 1912년에 현재의 다리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우리 역사로 치면 병자호란 뒤에 해당되는 시기인데 그때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는지 고색창연한 느낌이 들어 더욱 정취가 있었다. 오래된 것을 그대로 간직하는 유럽의 문화는 이렇게 가치가 있다.
뉘하운은 콩엔스 뉘토르브 광장(Kongens Nytorv)과 바다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수행했으며 수많은 화물선들과 어선들이 이 곳에 기항했다. 옛날에 이 항구는 맥주, 어부, 매춘으로 악명높았던 곳이기도 하단다. 항구는 원래 좀그런 곳이던가?
1845년부터 1864년까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이 곳에 거주하기도 했다. 그는 무척 가난하게 살았는데 아래의 붉은 건물에 세들어 살았다고 한다.
안델센은 결혼을 하지 않고 살았는데 아버지가 누군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다시 자기와 같은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였다는 것이다. 현재 유전자 감식결과 안델센은 왕이 민정 시찰중에 안델센 어머니와 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니 어머니가 죽으면서까지도 그사실을 말숨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세계적인 작가로 그 명성은 오래오래 전할 것이나 그분의 인생역정은 불행으로 점철되어 있구나. 그래 사람이란 행복을 골고루 누릴 수는 없는 법이니까.
참고로 덴마크는 모든것이 풍요롭듯이 성문화도 이혼이 48%정도이고 말로만 듯던 스와핑이 이 나라에서는 부끄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나라라고 한다.
뉘하운 안에는 부두, 운하, 오락 지대가 들어서 있다. 부두로 사용되고 있는 수로에는 수많은 요트와 관광선이 오간다. 뉘하운 북쪽에는 나무, 벽돌, 석회로 만든 형형색색의 건축물들이 들어있다.수많은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타고 노닐고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뉘하운에서 한 번 앉아보지도 못하고 우리는 아마리엔보그 공전으로 갔다.
2. 아마리엔보그 궁전
넓은 광장을 건물들이 죽 둘러싸고 있는 이 곳 아말리엔보르그 성(덴마크어: Amalienborg Slot)은 덴마크 왕실의 동절기 전용 궁전이었다는데 4개의 주건물과 함께 로코코 양식으로 주를 이룬 내부로 이뤄졌다고 한다. 주변의 8각형 모양을 띤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아말리엔보르 성은 원래 네 귀족 가문이 쓰던 별장이었다. 그러나 크리스티안스보그 성이 1794년 2월 26일 불타버리면서 왕가는 이 궁정을 사들이고 이사한다. 4개의 주 건물이 독립적으로 궁전을 이루기 때문에 이후 수많은 왕들이 4개의 건물을 돌아다니면서 머물렀다.
이마리엔보 궁전은 1794년 왕실의 주거지로 현재 마르그레테 2세 여왕과 그 가족이 살고 있다. 궁전의 내부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여왕이 근무하고 있는 건물에는 덴마크의 깃발을 꽂아 놓아 외부에 표시를 한다. 오늘은 깃발이 없는 것으로 보아 여왕이 근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볼 수 있다고 한다.
중심부 광장에는 아말리엔보르크 왕가의 선왕인 프레드릭 5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광장 궁전 프레드릭 5세의 동상이 선 뒤쪽 서쪽으로 푸른 지붕을 한 돔 지붕에 보이는 첨탑이 있는 저 건물이 바로크 풍의 프레데릭스 교회다. 이것은 1894년에 완성된 것으로 이 교회를 짓는대 100년이 걸리고 이 교회가 완성디고 나니 그 교회를 짓던 덴마크 제일 갑부가 최후에는 거지가 되었다고 한다. 하나님 나라를 지은 그 마음은 대단하다.
왕궁 앞엔는 왕궁을 지키는 위병이 보인다. 검은 털모자가 인상적이다. 매일 정오에는 위병교대식이 행해진다고 하는데 오늘은 위병의 숫자도 얼마가 되지 않았다.
지금 청와대와 비교해본다면 이 나라는 얼마나 치안이 좋은가를 알 수 있겠다. 관광객들이 수도없이 드나드는 이 왕궁을 지키는 위병의 풍경과 근처에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는 청와대의 풍경이 너무 대조적이다.
3. 게피온 분수대
궁전을 구경하고 나간다.
한참을 가니 궁전을 둘러싸고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조경시설인데 여러가지 이름모를 아름다운 꽃과 수목들이 보인다.
특히 붉은 열매를 단 마가목들이 보인다. 이 일대의 나라들에서 많이 보는 나무다. 우리집 정원에 있는 마가목은 얼마나 더 있어야 저런 풍성한 열매를 볼 수 있을까?
그 풍경에 취해서 돌아가는데 아름다운 교회가 나타난다. 여기저기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3.게피온 분수
그런데 그 교회옆에 우뚝선 조형물 하나가 보인다. 그리고 분수의 물들이 시원하게 쏟아지고 있다.
저게 바로 게피온 분수대다. 여신이 황소 4마리를 몰고 가는 역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저기에 얽힌 전설이 자못 흥미롭다.
4마리의 황소를 몰고 있는 여신의 조각상은 이곳 덴마크 동부의 섬, 수도 코펜하겐이 위치한 질랜드섬의 탄생 신화에서 나온 것이다.
질랜드 탄생신화에 따르면 스웨덴 왕은 밤에 이 지역을 경작할 수 있도록 여신, 게피온에게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여신은 그녀의 네 아들을 황소로 변하게 한 뒤, 땅을 파서 스웨덴과 덴마크 핀섬사이를 흐르는 바다에 던져 질랜드 섬을 만들었다. 그래서 질랜드의 모양과 크기가 스웨덴의 베네렌호수 모양과 비슷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분수는 1908년에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의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 게피온 분수대는 1908년 칼스버그 재단이 코펜하겐 시에 기증한 것으로, 덴마크 예술가 안데스 분드가르드가 디자인했다. 게피온 분수대는 처음 시청사 광장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바꿔 항구가 바라다 보이는 시타델부근에 세워졌다. 이후 1999년부터 분수의 보수가 이뤄지고 있다.
4. 인어공주 동상
다시 버스를 타고 인어공주 동상을 보러 바닷가에 다달았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카스텔레트 성채터에서 해안으로 약 300m 정도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한 바닷가.
멀리 바다가 펼쳐진 연안으로는 공장지대가 보이고 물결이 잔잔한 내해의 언덕 가까이 바위 위에 인어공주는 내리쬐는 햇빛이 따가운듯 수줍게 앉아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대는 것이 피로한 듯 꼬리지느러미를 바위에 붙이고 앉아 있다. 길게 땋아내린 머리채가 물기를 아직 머금고 있는 듯하다.
안델센 동화의 인어공주에서 동기를 얻었다는 인어공주상은 덴마크 유명한 발레리나를 모델로 하여 에드바르드 에릭센에 의해 만들어졌다.
약 80cm의 작은 동상이나 코펜하겐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관광 명소이다. 브뤼셀의 오줌싸게 동상, 독일의 로렐라이와 함께 유럽의 3대 썰렁명소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단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어릴 때 인어공주를 읽지 못했다. 그때는 동화책이라는 것을 구경 못했고 동화는 방학책에만 나오는 것으로 알았다.
깊은 바다 속 용왕에겐 7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그들은 15살의 생일이 다가오는 날 육지로 구경을 갈 수 있었다. 그 중 막내는 육지에 대한 환상과 갈망이 가장 많았다. 마침내 그녀의 15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그녀는 바다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배 위에서 15살을 맞이하여 연회를 벌리고 있는 잘생긴 왕자를 발견한다. 그러나 갑자기 날씨가 악화되고 결국 배는 난파되고 말았다.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왕자를 발견한 인어 공주는 그를 구해주었다. 왕자는 무사했지만, 왕자는 인어 공주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에 상심한 인어 공주는 슬퍼하며 용궁으로 돌아갔다.
용궁으로 돌아간 인어 공주는 슬퍼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비밀을 언니들에게 털어놓게 되었고, 그들의 친구들을 통해 그 왕자가 사는 곳을 알아내게 되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혼자 왕자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바다 위에서 지켜보았다. 그녀의 육지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고, 육지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던 할머니로부터 인간의 영혼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마침내 결심을 하고 마녀를 찾아갔다. 마녀는 인간의 아름다운 미모와 다리를 얻게 되는 대신 걸을 때마다 날카로운 칼날로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고 만약 왕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녀는 인간의 영혼을 얻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의 다리를 주는 조건으로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져가기로 하고, 그녀의 혀를 잘라버린다.
육지로 간 인어 공주는 다리를 얻어 왕자를 만난다. 그녀의 미모에 반한 왕자는 그녀를 왕궁으로 데려가 함께 생활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아내로 받아들일 의사가 없었다. 왕자의 마음속엔 예전에 그의 목숨을 구해주며 어렴풋이 보았던 아름다운 여인만이 그의 아내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왕자는 타국의 공주를 만나기 위해 떠났다. 그곳에서 왕자는 아름다운 공주를 만나고 그 공주를 예전에 자신의 생명을 구해주었던 사람으로 착각하고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식이 있던 날, 인어 공주를 안타깝게 여긴 언니들과 할머니는 마녀에게 머리카락을 팔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방도를 찾아낸다. 바로 동이 트기 전까지 마녀의 칼로 왕자를 찔러 죽여 다시 인어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그녀는 결국 왕자를 찌르지 못하고 칼을 바다에 던져 버리며, 자신도 바다에 몸을 던져 물거품이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녀의 몸은 가벼워지고 인어 공주는 놀라워한다. 공기의 정령들은 그녀가 자신들과 똑같이 되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인어 공주는 왕자와 공주의 축복을 빌며 불멸의 영혼을 얻고 승천한다. <백과사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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