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5국

5. 덴마크를 떠나면서

저 언덕 넘어 2018. 9. 21. 20:54

  인어공주 동상을 보고나니 해는 상당히 서천 하늘로 기울었다. 이제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만 하루를 머물지 않았는데 덴마크를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그러나 그 하루가 또한 얼마나 이 생소한 나라를 아는데 도움이 되었는가!

  이제부터 미처 다 쓰지 못한 이야기를 좀 더 쓰고 여기를 떠나자.

  코펜하겐은 오래된 도시라 도로들은 폭이 매우 좁다.그러니 가로등을 다는 전봇대를 세울 수가 없다. 그래서 도로 양쪽의 건물들에서 전선을 연결하여 그 가운데 가로등을 단 모습이 무척 신기해 보였다. 그런데 그 옆에 신 두짝을 달아놓은 것 같이 보이는 것이 있는데 그게 뭔지를 알아보지 못했다.

  

 덴마크에서 만 하루를 지내지 못하였다. 내가 보기엔 공해가 적고 친환경적으로 사는, 그리고 사람들이 사람답게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나라. 국가의 생활 보장을 잘 받고 국가에 대해 신뢰를 갖고 사는 나라, 그야말로 교육의 본질이 뭔가를 알고 교육을 하는 학교와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나라,  직업에 귀천이 없는 평등한 사람들이 잘 어울려 사는 나라, 여유로운 삶을 살고 인간답게 사는 나라 사람들. 정말 와서 살고 싶은 나라로 보인다. 과연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이란 나라는 너무나 바빠 여유라는 것을 모르고 사는 나라,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의 적이 되어버린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몸서리치게 싫은 나라라는 생각을 히게 된다. 그러나 나는 내 당대에는 아마 이런 나라에는  살아보지 못할 것 같은 절망감에 빠져 우울한 마음으로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


 


 

  항구로 갔다. 오슬로까지 우리는 D.F.D.S. SEAWAY를 탔다. 12층까지 있는 아주 큰 크루즈선이다. 객창으로 바다가 환히 보이는 2인실이다. 배 안에는 온갖 편의시설과 위락시설을 갖추었다.여기서 하룻밤을 보내면 오슬로다. 뱃고동이 울고 항구를 떠난다. 육지에서 멀어질수록 저 뒤로 보이는 풍력발전기의 프로펠라들의 모습도 멀어진다. 관광객들도 객실을 나와 갑판에서 멀어져 가는 덴마크 땅의 모습을 아쉬운 마음으로 작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