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5국

9. 스칸디나비아 산맥을 넘어

저 언덕 넘어 2018. 10. 8. 02:14


  바이킹 박물관이 있는 섬을 나와 시가지를 거쳐서 우리는 먼 여정을 시작한다. 이건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전차인가? 옛날 모양을 한 장난감 같은 느낌의...





  여기에도 올여름 80수년만의 가뭄이 들어 조경수들이 누르스름하게 말라죽은 곳이 눈에 띈다. 지구 온난화로 땅위의 모든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정말 이런 재난이 닥치는데도 지구인들은  머지 않아 다가올 심각한 재앙의 징조로 보지 않고 태평하게 보내고 있는것은 아닐까? 공유지의 비극이란 말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도로에서 보이는 교통표시판 저게 뭘까? 도로보수 공사 표시일까?


   차는 도심을 벗어나 점점 외곽지를 간다.


 

  길가 양쪽으로 가로수들이 지나가고 저 멀리 산등성이가 보인다. 듬성듬성 작은 동네들이 다가왔다가는 사라진다. 오르막길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우리는 지금 몇 시간안에 스칸디나비아 산맥을 넘어야 한다.


   좀 더 지나니 아한대의 검은 숲들이 그 높은 키를 자랑하고 줄느런히 서서 이방의 나그네를 향해 손짖을 한다. 소나무가 가끔씩 보이는데 한국 소나무보다는 더 싱싱하고 키가 크고 굽지 않고 죽죽 벋어있다.


  소나무들 가까이 어린 자작나무가 서 있는 뒤로 호수가 보인다.






   줄기가 흰 자작나무들이 대오를 이루고 선 길을 지나고





  누런 그루터기만 남은 밭 뒤로 농가인 듯 서 있는 집 한 채도 보인다. 한가로운 농촌의 모습이 펼쳐진다.




   너른 밭들이 보인다.  저 너른 평원을 보면 아 아 나는 왜 이렇게 편안해지는가? 산이 많은 곳에서 살아온 탓일까? 스르르 잠이 곧 올 듯한  안식을 느끼면서 여행의 한 때를 나는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는 온통  희뿌연 잿빛 구름이 깔려 있고...







  여기는 사료 작물을 심은 듯 밭가로 한적한 농가가 조는 듯 서 있고....


  밭 가으로는 수확한 두루말이 건초더미가 있다. 이걸 수출하기도 한다는데


  개울이 흐르다가 웅덩이를 이루고 있는지 괴인 웅덩이물에 나무의 그림자가 잠겨 있다.

  이제 호수가, 정말 큰 호수가 나타난다.  이런 고지대에 이렇게 큰 호수라니!  이 나라는 산과 물의 나라다. 북극권에 가까운 곳이다 보니 여름 강수량보다는 겨울 적설량이 더 많다. 그 눈들이 긴 겨울동안 얼었다가 봄이 되면 녹을 것이다. 또 고지대는 빙하가 엄청 쌓여 있다. 이것들이 녹아 내리다가 산골짜기의 저지대를 만나면 호수가 되지 않겠는가? 한국에서야 어디 인공호수 말고 변변한 자연적인 호수가 있는가? 노르웨이에는 16만개의 호수가 있다니 어찌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겠나? 그러니 수력으로 전기를 일으켜서  많지 않은 국민들에게 전기세가 없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다가 북해산 브랜트유까지 나오니 연간 10만 달러의 소득을 자랑한다. 자원부국이다. 아니 자원보다는 더 중요한 것인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나라다.



  시간이 꽤나 흘렀다. 이제 산은 더욱 깊어간다.저 멀리 보이는 산들에 폭포를 이루면서 내리는 물줄기가 허옇게 보인다.



가끔씩 한 두채의 집들이 보인다. 산촌에 있던 소박한 고가들이다.더러는 사람의 자취가 보이지만 빈 집들은 사람이 살지는 않고 휴거철에 산장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이젠 숲들이 자취를 보이지 않고 거치른 풀밭들과 여기저기 관목들이 보인다. 고산지대다.

 


  더 오르니 여기저기 쌓인 눈인지 얼음인지 보이고 바위와 돌들이 깔려있는 언덕과 산들...



 벌써 땅거미가 저 멀리서 스물스물 기어다닌다. 오늘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어두워 오는 시각이다.


 


    풍경들은 원경부터 서서히 하루를 마감하고 이윽고 밤의 시각이다. 이제는 눈을 부릅떠도 캄캄한 적막속에서 보이는 것이 없다.  쓸쓸한 고요만이 가득한 공간을 지나가는 버스 소리만 들린다. 나는 그만 지친 하루끝에서 찾아오는 졸음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그러다가 얼마를 잤을까?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깨어보니 여기가 오늘의 목적지인 라디엘이라는 것이다. 밤이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다. 너댓 시간이 걸린 긴 여정이었다.

  스칸디나비아 산맥의 정상을 지나 내리막의 풍경이 상당히 좋았을 텐데 그걸 다 볼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는 호텔의 불빛에 후득이면서 내리는 빗속을 가로질러 호텔 마당에 도착한다. 방 배정을 받고 2층의 고저넉한 숙소에서 피곤한 하루의 시간을 뉘였다. 바깥에선 아직도 저희들 끼리 뭐라 지꺼리며 수근거리는빗소리 가끔 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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