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세계적인 휴양지- 파타야
우리는 버스로 한 시간 반쯤을 달렸다. 멀리 산지가 낮아지더니 건물들 너머로 바다의 수평선이 가끔씩 보이는 듯하였다. 그리고 한 도회로 들어가고 있었다. 낮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가게들이 죽 늘어선 시장이 보였다. 좀 낯 선 이국의 도시로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별로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다. 별로 크지 않은 도시였다. 이곳이 파타야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우리는 시내를 지나 작은 강을 건너갔다.
야자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높고 큰 호텔들이 들어선 넓은 거리에서 차를 내렸다. 이곳에는 벌써 세계 각지에서 온 우리 단체의 동수(동료수행자)들로 복닥거렸다. 대략 한 이만 명이 참가하였다.
우리는 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등록을 하고 우리의 목적인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활동을 하였다.7박 8일 동안 계속된 우리들의 명상 활동은 고된 일과였다. 관광은 할 수 없고 심지어 이 호텔지역 일대를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파타야 시내를 들어갈 수가 없었다. 우리들의 수행 이야기는 본 여행기와는 별 관계없는 것이므로 생략한다. 다만 여기서는 몇 장면을 소개하여 파타야의 분위기만 그려보고자 한다.
< 파타야는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47Km떨어진 휴양 도시다. 40년 전만 해도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은 베트남전쟁 때 우타파오에 미국 공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병사들이 왕래하며 휴가를 즐기러 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오늘날 아시아 휴양지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세계적인 휴양지가 되었다고 한다 >.
그러니까 파타야는 월남전쟁으로 말미암아 개발되어 오늘날 세계적인 휴양도시가 된 것이다.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는 이름도 없는 작은 바닷가 마을을 오늘날 이렇게 번화한 위락지로 만든 것이다. 그전에는 그야말로 한적한 바닷가였을 것이다. 깨끗하고 고운 모래들이 파도에 씻기는 원시적이고 낭만적인 야자수가 선 마을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묵은 호텔 옥상에 올라가서 파타야의 전경을 조망해본다. 거대한 파타야만이 멀리까지 산맥을 따라 굽이지면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눈을 반대로 돌리니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십 리도 넘는 긴 해안선을 따라 수없는 고층 호텔들과 리조트 게스트하우스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해변을 벗어난 곳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 있고 저 멀리 소박한 건물들이 들어선 파타야 시내가 펼쳐진다. 인구가 칠 만이라 하니 관광도시로 발전한 곳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은지 아니면 우리가 있는 이 지역만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혹 휴가를 온 백인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거나 가족 단위의 객들이 바닷가에 보일 뿐이었다. 바다 위를 보아도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 아름다운 모래사장, 청정하고 따뜻한 바닷물과 더불어 연중 내내 윈드서핑, 수상스키, 스노클링, 스킨다이빙, 파라세일링, 제트스키, 바다낚시 등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밤의 여흥과 갖가지 음식, 풍부한 과일, 다양한 쇼핑센터 등이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또 농눅빌리지란 아름다운 정원식 농장과 쇼장(코끼리쇼와민속쇼)과 파타야비치에서 스피드보트로 20분정도가면 있는 꼬란섬(산호섬)에선 깨끗한 해변에서 해양스포츠들과 해수욕을 할 수 있다. 밤엔 알캬쟈쇼(유명한 트렌스젠더들의 쇼)와 미니시암이란 미니츄어장도 있으며 나무로만 된 사원인 진리의성전이 웅대하다. 파타야 퍄크의 파타야 타워에 올라가시면 좀티엔비치와 파타야비치의 양비치의 전경을 볼 수 있고 내려올 땐 타워 밖으로 도르레를 타고 내려오는 유격훈련도 받을 수 있다.그 외에 코끼리타고 거닐 수 있는 코끼리캠프와 번지점프와 미니스포츠카인 고카트장과 실탄사격장 등 갖가지 위락시설이 있다 >.
이처럼 좋은 휴양시설이 있다하나 지금 우리들에게는 이런 것과는 전혀 다른 고된 수행생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어떤 기회가 있어 다시 이런 여가를 즐길 날이 올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그림의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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