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5국

24. 피터 대제의 여름 궁전을 찾아

저 언덕 넘어 2019. 1. 12. 13:16




  '피터대제의 여름 궁전' 가는 길은 30여km를 가야한다. 지역 이름이 '페데르고프라'고 한다. 가는 길에 만난 풍경들이다.

 









도시의 외곽을 가니 끝없는 벌판이다.



  저 너른 벌판에 경작의 흔적도 없는 곳이 많다. 풀들이 자라나 있고 어떤 곳은 마치 황무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건물들이 좀 보이고 길을 다니는 차들도 보였다.


   상트에서 처음으로 관광이 시작되는 곳이다. 간이 건물 같은 상가에 여러가지 물건들을 파는 가게 주인들이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기념품을 파는 사람들이 '천' 원 '만' 원을 외치면서 한국어를 조금 섞어가면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 근처에는 사람들이 허름한 건물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설이 뒤떨어진 유료 화장실이다. 우리도 한때는 저런 유로 화장실이 있었다. 냄새가 지독하고 불결한 화장실이었지.  88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화장실 문화를 바꾸려고 노력한 결과 오늘날은 세계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수준이 되었다. 아니 일등 수준일 것이다. 사실 말이지 우리가 안 가고 참을 수 없는 곳이 화장실이고 볼일 자체가 더러운 오물을 배설하는 곳이니 깨끗해야 할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닌가?

  

 

  저기 건물이 보였다. 여기가 바로 피터 대제의 여름 궁전이다. 1000 헥타르가 넘는 부지라고 한다. 300만 평이다. 전원 주택지를 1세대당 300평이라고 하면 1만채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하기야 이 너른 대륙에 이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여기에 20여개의 궁전과 140개의 화려한 분수들, 7개의 아름다운 공원이 있다니 참으로 대역사였을 것이다.




 < " 러시아의 베르사유”, “러시아 분수들의 수도”라고 불리는 페테르고프는 황제의 가족들과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귀족들이 여름을 보내던 곳이다.

  페테르고프는 페테르부르크에서 30여km 떨어진 핀란드만 해변가에 위치해 있다. 피터대제자신의 여름 거처지를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표트르대제의 명령으로 1714년 착공된 이래 9년이 지나서야 완공이 되었다고는 하나 실제로 공사가 끝난 것은 150년이나 지난 후었다. 1000 헥타르가 넘는 부지에 20여개의 궁전과 140개의 화려한 분수들, 7개의 아름다운 공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공사에는 러시아와 유럽 최고의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이 총 동원되었다. 페테르고프는 궁전 뒤편의 ‘윗공원’과 “The Necklace of Pearls"라고 불리는 ‘아랫공원’으로 이루어져있다. 아랫공원의 중심은 바로 대궁전 앞의 폭포와 그것을 장식하는 주변의 아름다운 64개의 분수이다. 삼손이라고 불리는 대분수에서 시작되는 운하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배들이 도착하는 해변가까지 연결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장난스런 모양의 분수들과 예술품과도 같은 수많은 분수들은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는 제한된 시간에 다 둘러볼 수가 없어 윗공원만 보기로 되어있다.


  윗공원은 거대한 궁전이 배경으로 보이고 앞에는 아주 너른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처럼 꾸몄다고 한다. 벌써 오래 전 처음 베르시이유 궁전을 처음 보았을 때의 그 아름답던 장관이 문득 떠올랐다. 유럽땅을 처음 밟았던 그때의 그 광경은 나에게는 정말 대단한 감동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니 하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던 그 기억....

    가운데는 큰 인공호수를 파고 양옆으로는 울창한 가로수숲이 이어지고   그 가운데에 잔디를 심은 푸른 밭에는 원뿔모양의 조경수를 군데군데 심었다. 그리고 갖가지나무들이 제각각 잘 손질이 되어서 아름답게 자라고 있었고 비둘기 같은 새들도 잔디밭에 노닐고 있었다.



  호수 안 여러가지 모양의 분수에서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대었고. 물 가운데는 오리들이 오락가락 노닐고 있었다.




  금빛 장식을 한 왕궁의 건물들이 첨탑을  뽐내고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쪽에는 어울리지 않게 목조건물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보지 못한 아랫공원에 대한 자료를 찾아았더니 윗공원보다도 더 좋은 것 같았다. 본래 자기가 보지 못한 것이나 내것을 잃어버리고 나면 그것이  언제나 더 좋게 생각되는 것이 사람의 생각이다. 인간 욕망의 속성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몇 분의 블로그 글에서 인용한 사진을 보면서 아랫공원을 본 것으로 대신할까?


<“The Necklace of Pearls"라고 불리는 ‘아랫공원’으로 이루어져있다. 아랫공원의 중심은 바로 대궁전 앞의 폭포와 그것을 장식하는 주변의 아름다운 64개의 분수이다. 삼손이라고 불리는 대분수에서 시작되는 운하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배들이 도착하는 해변가까지 연결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장난스런 모양의 분수들과 예술품과도 같은 수많은 분수들은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http://blog.daum.net/hunzoo/13675667


 

  공원들의 조각상들은 온통 금을 발라서 그 휘황찬란함을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했고, 왕과 귀족들이 페테르부르크에서 이곳까지 행차할 때 이용한 운하가 이곳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당시의 기술로 봐서는 정말로 대역사였을 것이다.

이것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백성들의 희생과 많은 돈이 들어갔을까?


  이 두 공원은 1709년 스웨덴과 폴바타 전투에서 승리한 뒤 그 기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전투란 대개 힘센 자들이 힘 약한 자들에게 시비를 하는 데서 시작된다. 어릴 때 권력의 암투에 시달렸던 표도르 대제는 집권하자 서유럽 문화를 받아들이고 러시아를 유럽의 강국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부동항을 탐내던 러시아는 발트해에서 카를 12세의스웨덴과 여러번 싸우게 된다.거기서 결국 승리하여 발트해의 패권을 잡고 강력한 러시아의 절대군주가 된다. 그리고 그는 이 대궁전을 지은 것이다.

  대개 왕이나 정치가들은 민족이나 국가를 앞세우지만 그 속내는 자기의 이권을 앞세운다. 이렇게 거대한 궁전은 자기들과 그들의 추종세력을 위한 것이지 국민이나 백성들은 이 왕궁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만들었을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제 이 여름 별궁을 떠나 다시 상트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