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광장을 둘러보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떠난다.
사람의 일이야 도통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다시 여기에 올 확률은 거의 없다. 그러기에 아쉬운 듯 멀어지는 저 풍경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것 같다.
다시는 더 볼 수 없기에 오래 남고 아쉬운 것이 아닌가? 거기에 여행의 참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한 번 밖에 보지 못하기에... 만약 1년 뒤에 다시 올 것이 예정되어 있다면 뭐 그렇게 아쉬울 것인가? 이 세상 어떤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다음에 보면 첫번째 만큼의 감명을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의 현생도 마찬가지다. 윤회를 확실히 믿는 사람이라도 지금 여기의 생은 단 한 번 뿐이지 않는가? 또한 우리들의 일상도 그렇지. 늘 되풀이 되는 일상이 우리를 식상하게 할 때도 있지만 사실은 매 순간순간은 너무나 중요한, 즉 다시는 되풀이 되지않는 기적의 순간순간 들인 것이다.
자작나무인 듯 한데 나무들이 벌써 잎을 떨군 것들이 있다. 다른 데서도 이런 것을 보았다. 안내에게 물으니 여기는 벌써 초가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간 여름 이곳에도 북유럽에서 본 것 처럼 가뭄이 심하게 지나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생육이 약해진 나무들이 벌써 잎을 떨구고 먼저 가을의 선두에 서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조금을 더 가니 모스크바 강 위에 거대한 조각상이 하나 보인다. 표트르 대제의 동상이다. 높이가 88미터 라고 한다. 손에 황금색 두루말이 지도를 들고 저 먼 바다를 향해 떠나가는 모습이다. 그가 선원들을 재촉하여 떠나가는 그 바다는 어딜까? 그리고 무슨 목적으로 가는 것일까? 그 아래에는 유람선 한 척이 한가하게 흘러간다.
club.koreadaily.com/cafe_board/content.asp?table=1009_cafe_2014..
가면서도 모스크바 강은 가끔씩 나타난다. 모스크바강은 한강처럼 도시를 둘로 나눈다고 한다. 그런데 서울과는 달리 강남쪽이 강북보다는 생활수준이 뒤진다고 한다. 어찌됐든 문명은 물가에서 시작되고, 서울이 한강이라는 큰 강을 끼고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는 생각을 나는 가끔 한다.
우리가 시내를 통과하여 다다른 곳은 바라뵤비언덕이라는 곳이었다. 저 멀리 도시가 멀리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모스크바 전경이 거의 보인다는 것이다.
< 모스크바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바라뵤비 언덕(구 레닌 언덕)이다. 시의 남서쪽, 모스크바 강이 커다랗게 남서 방향으로 굽이치는 부분의 오른쪽 강변에 있는 이 언덕은 오스탄키노의 텔레비전 중계 탑을 제외하면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서 1992년에 옛 명칭 참새의 언덕으로 되돌려졌다.
해발 115m인 이곳은 우리의 기준으로는 언덕도 아니지만 산을 보지 못하는 모스크바인들에게는 산이라 할 수 있다. 여름에 날씨가 좋으면 모스크바 시내 전경을 뚜렷이 볼 수 있고, 주말이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를 하는 신혼부부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시청에 혼인 신고를 마친 두 사람은 친구들과 어울려 택시를 타고 와서 우선 무명 용사의 묘에 꽃을 바친 다음 바라뵤비 언덕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러시아의 결혼 풍속도를 알 수 있는 좋은 구경거리가 된다.>
출처: https://elitehcs.tistory.com/1110 [유유자적(悠悠自適)]
높이가 115미터라! 이곳이 모스크바에서 제일 높다니! 모스크바의 저지대는 거의 해발 0미터일 수도 있겠다.
우리가 한국에서 탄 비행기가 모스크바 공항에 앉으려고 지상을 몇 번 선회할 때 기창 밖으로 내려다 보던 그 첫날의 모스크바에 대한 기억이 새롭다. 한 마디로 모스크바는 물줄기가 여기저기 보이는 평원이었던 것을....
이제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리 넓지 않은 강의 이쪽과 저쪽을 이은 다리가 있었던 듯하다. 우리가 도착한 곳에 언덕이 있고 그 밑에 그리 폭이 넓지 않은 강줄기가 있었다. 나는 이쪽 언덕가 숲이 들어선 곳, 사람들이 보이지 않은 곳으로 혼자 걸어들어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잠시 서 있던 기억이 새롭다.
이곳에는 수상한 남녀들이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는 둥 수작을 걸어왔다. 내한테는 수상한 남자가 알 수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 다가왔다. 괜히 시비를 걸어오는 눈치였다. 나는 얼른 우리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피했다. 별로 좋지 않은 기억들이다.
" 이 자식아! 무슨 일인지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말이나 영어로 말을 하든지 해야지! " 모스크바에서 나는 많은 것을 감명 깊게 보았는데.... 정말 꼴뚜기 한 마리가 어물전 망신을 시킨다고.... 이럴 때를 보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태도가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대변자가 된다. 물론 어물전에는 그 꼴두기 한 마리만 있는 것은 아니고, 나라 망신을 시키는 그 어느 한사람이 전 국민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이번 여행의 말미에서 겪은 이 일이 지금도 내 마음을 언짢게 한다.
이 언덕에서 도로를 건너다 보이는 곳에 커다란 건물이 보였는데 러시아에서 제일인 모스크바 대학이다. 이 나라 사람들은 대학교 건물도 교회처럼 짓는가?
< 모스크바 대학의 창설자는 학자 로마노소프이다. 원래 대학 건물은 크렘린 북쪽에 있었으나. 1953년 스탈린 양식의 새 캠퍼스가 완성되면서 지금 장소로 이전하였다.
건물은 높이가 240m이고 정면의 길이가 450m나 되어 스탈린 양식의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크다.
중앙의 30층 짜리 건물 부분은 대학의 관리부가 있는 관리탑이고 이 양 옆의 17층짜리 날개 부분은 학생 기숙사로 사용되고 있다.
정식명칭은 `M.V.로모노소프 기념 국립모스크바대학' 으로 1755년에 설립되었다. 대학에서 배출한 유명한 사람으로는 혁명적 사상가 라디시쳬프, 게르첸, 역사가 그라노프스키, 평론가 벨린스키, 교육사상가 우신스키 등이 있다. 출처: https://elitehcs.tistory.com/1110 [유유자적(悠悠自適)]
우리는 대학교 건물만 멀리서 보았을 뿐 버스를 타고 떠났다.
다시 시내로 들어온다. 공항 가는 길은 다시 클레믈린 궁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저 거대한 클레믈린 궁전의 붉은 성벽 옆을 지나간다.
여기는 클레믈린 궁 가까인데 저 동상은 베드로상이지 싶지만 내가 여러군데 찾아보았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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