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 임병호 김 지 섭 1 나는 고등학교 때 ‘학원’잡지를 읽으면서 문학에 관심을 가졌으나, 내 주위가 문학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20대 초반까지 시 몇 편을 써보았을 뿐. 그러다가 70년대 초반 안동에 드나들면서 초기글밭 동인들과 만나면서 시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이때 김성영 조용식 임병호 조병국 임명삼 변호섭 같은 내 또래들을 만났고 선배뻘인 소설가 김주영 씨도 만났다. 그때 우리는 술자리에서 만나 문학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이야기하였다 한둘을 빼고는 전부 술마시기의 고수들이었고 그중에서도 임병호는 대단한 술꾼이었다. 2 70년대는 우리 또래들이 삶을 찾아 안동을 떠나기도 하고 혹은 다시 돌아오기도 하였으나 언제나 술자리는 질펀하게 벌어졌다. 초기에는 신시장 싸리집,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