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달 살기 (기행문)

4. 그림 같은 집들이 사람을 품고 있는 동네

저 언덕 넘어 2026. 6. 5. 16:58

                                                                                    (가)

  내가 간 곳은 시카고의 중심부인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42km로 떨어져 있다. 도시 고속도로를 경유하고도 한 사십 분의 거리에 있는 샴버그라는 큰 동네<village>. 이 동네의 면적은 약 50인데 77,000여명이 살고 있다. 가장 실감나는 비교를 해 보자. 예천군은 면적이 661로 샴버그보다 13배 넓지만, 인구는 54,000명으로 오히려 적다. 예천은 아마도 산지나 논밭이 8할 이상을 차지하지만, 샴버그에는 산이 하나도 없고 해발고도가 180m쯤되는 평원이다. 그렇게 보면 샴버그 사람들의 주거 환경이 얼마나 쾌적한 환경인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동네의 이웃에도 수많은 다른 동네가 연이어 있는데 그 동네들이 어디서 끝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호기심이 나서 모든 것을 다 아는 체하는 챗봇에게 물어보았다.

 < 샴버그를 중심으로 한 "북서부 교외권"은 공식 행정구역이 아니나, 여기서 보통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는 여러 지역을 포함하면 대략 면적이 350~500정도다. 면적이 605인 서울의 약 60~80%인 땅에 60~80만 명이 거주하는 생활권이다. 실제로 현지에서 운전하면 남북 약 25~30km, 동서 약 35~45km 정도에 녹지 주거지 상업지 업무지구가 이어져 있다.>

  그러니 나같은 한국인으로서는 샴버그를 중심으로한 이런 도시권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그들의 주거환경이 얼마나 자연 친화적인 지를 짐작할 수 있겠다.

                                                                                    (나)

  사람이 사는 동네의 풍경은 다 다르다. 시카고에도 무수한 동네가 있을 것이므로 그 동네의 풍경또한 다 다를 것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주택지에는 한가운데에 한국의 2차선 도로 같은 넓은 차도가 있어(차선은 표시가 없다) 차들이 다닌다. 그 길옆으로는 하수도가 있고 그 옆에 좁은 잔디밭이 있고 다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1미터 가량되는 포장 도로(인도)가 있다.

좌우로 서 있는 집들이 죽 이어지다가 끝나는 곳은 다시 동네의 도로가 나온다.

  그 차선이 없는 차도를 좌우로 약간 언덕진 집터에 집들이 서 있다. 옆집은 서로 2-3미터의 거리에 이어져 있고, 그 집들 건너편으로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략 5-6십 미터의 거리를 두고 또 집들이 또 그렇게 죽 늘어서 있다. 차도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의 집들이 대칭을 이루어 죽 계속되다가 끝나는 곳에 또 다른 도로가 교차되어 나타난다. 

  집터를 만들 때 의도적으로 도로 양쪽을 비스듬한 언덕으로 만들어 비가 오면 도로 쪽으로 흘러내려 길 양쪽에 뭍혀 있는 배수로로 빠질 수 있도록 설계한 것 같다. 전신주도 없이 전선을 지중화하고 있다.

  집 앞에는 잔디밭이 있고, 인도옆 왼쪽으로  좁은 잔디밭에는 시에서 심은 나무들이 있다. 자기집 잔디밭에는 주인의 취향에 따라 나무를 심기도 하고 꽃도 가꾸는 등 자유롭게 조경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각종나무들이나 꽃 조경물이 서 있다. 집들이 서로 마주 바라보고는 있으나 건너편 집과는 거리가 멀어 사람의 말도 잘 들리지 않아 보인다.

창고 앞에 사람이 서 있는 곳이 이 집의 뒷마당이다. 집은 왼쪽에 있다. 위에 보이는 건너편마당은 굴뚝이 있는 집의 뒷마당이다.그 뒷집의 앞에는 또 앞마당이 있고 그 앞은 도로이다

     집 뒤에는 집 앞쪽보다 더 너른 잔디밭이 있어서 나무나 꽃을 가꾸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놀이기구를 설치하기도 한다.  만약  베드민턴을 친다면 앞뜰보다는 뒤뜰이 좋겠다. 그리고 그늘을 만들어 쉬기도 한다. 미국인들은 자기 집의 앞마당 보다 뒷마당이 중심이라는 말을 전에 들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주택지의 경계는 자기집의 앞잔디밭과 인도가 닿는 곳이 된다. 옆집과는 두 집 사이의 가운데 부분이다. 그리고 뒷마당의 경계는 자기집 뒷집의 뒷마당과 경계를 이룬다. 이제 까지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주택지의 한 블록이 장방형이고 그 장방형은 사방으로 도로와 접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이 동네의 평면도가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가? 

  집주인의 생각에 따라 자기집 경계를 여러 방법으로 울타리를 쳐서 개인 생활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도 하나 대부분의 집들에는 울타리가 없다.. 집의 면적은 보통 300평쯤 내외로 보이고 면적이 훨씬 넓은 집도 보인다. 한국처럼 남향집이 있기도 하지만 동향 서향 북향 등 일정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 아마 개발된 대지의 방향에 따라 집의 방향이 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본 결과 북반구에서는 집은 남향이 최고다.  3대가 음덕을 쌓아야 남향집에 산다는 한국 속담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서향집보다는 차라리 북향집이 좋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 다.

 

 

                                                                                          (다)

 

 

 

 

 

 

 

   그런데 가끔 이런 주택지를 지나다가 보면 콘도라고 하는 벽돌2-4층 건물이 보인다. 그리고 차고가 붙은 타운 하우스라는 주택을 볼 수도 있다. 또는 임대 전용 저층 아파트를 볼 수도 있다. 아파트라도 한국에 있는 고층 아파트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다주택들은 이 동네에서는 보기가 드물었다.

 

 

저층 아파트 단지

                                                                               (라)

   아래 집들의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인가? 이런 주택들이 내가 있는 이 동네 도로를 따라 블록을 지어 끝없이 펼쳐지는데 어디쯤 가야 끝을 볼 수 있을지는 다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마)

  이 동네에서  10-20분 거리에 고급주택 단지를 차로 지나간 적이 있다. 따로 멋지게 조경이 된 대지에  지어진 그런 집들은 대지가 수백평쯤 되어 보이고 집들이 엄청 커서 그야말로 대저택이었다. 어떤 곳에는 작은 인공 호수를 옆에 끼고 있는 곳도 있었다. 배링턴 지역이라고 한다.  < 이 지역을 포함하여 사우스 배링턴, 인벌네스,바링턴 힐스 같은 고급 주택지들이 있다.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아주 부유한 사람들이니 나는 그냥 검색만으로 끝내겠다>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룩 사람들은 돈을 소중히 여기게 되지. 인간은 끊임없는 욕망을 채우려는 존재가 아닌가. 동물은 필요 이상으로 소유하지 않는다. 인간 세상에서는 돈이 많으면  외형적인 것은 해결되지 않는 것이 없다. 안락한 생활을 원하는 인간의 소유욕이 인간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인간이 소유욕의 노예가 되어버리면 자본을 신처럼 섬기고, 질못되면 자신을 파멸의 길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