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 4

18. 미국 서부 사막에 낙타는 없어도 말발굽은 있다

. 우리는 유타주를 남쪽으로 달리다가 Arizona State Line(애리조나 주 경계) 표지판을 지났다. 그 후 약 20~30km 정도 더 달려서 페이지 시에 도달했다.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8km 가서 홀스슈밴드 주차장에 도착했다. 내려서 20여분간 홀스 슈벤드로 걸어갔다.. 모래 바닥에 발이 닿으면 푹푹 빠지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신발자국이 조금 나기도 하였다. 전혀 이름을 모를 풀이 듬성듬성 나 있다. 잎인지 줄기인지 모를 가시처럼 앙칼진 모습이다. 어떤 풀은 잎이 좀 두껍다. 해가 서산에 기울어져서 그림자를 길게 끌고 있다. 낙타는 물론 아무 동물들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걸어가니 사람들이 모여 붉은 사암의 바위 너머를 굽어보고 있다. 깎아지른 듯 서 있는 삭막한 바위 난간에 사람들이..

17. 홀스 슈밴드 가는 길

오후 5시 38분 : 카납(Kanab) 부근에서 Peekaboo Canyon 간판을 보고 차는 달렸다. 또 다시 나타는 사막. 미국 서부는 온통 사막 사막이지만 여기쯤에 이르니 키가 좀 큰 나무들이 더러 보인다.아마 토질이 조금은 좋겠지. 그리고 사람이 사는 건물과 집들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산들에도 푸른 기운이 짙어있다. 목축 시설이 보인다. 왼쪽 차창으로는 붉은 빛을 띠는 사암이 산맥을 이루어 도로를 동무하고 달린다. 멀리 앞서 가는 차량 한 대.. 황막한 벌판 한가운데를 비포장도로가 사행하천처럼 구불거리면 저 먼 곳으로 내닫고 있다. 저 길을 따라 얼마를 가면 사람의 마을에 가 닿을까? 캐납을 지나 두어 시간이 가까워 온다. 한 곳에 이르니 버스가 다리 위를 지나간다. 수백 미터 ..

16. 유타주 사막에는 낙타는 없어도 오아시스는 있다.

브라이스 캐년을 떠나 차는 이동한다. 약 두 시간에 걸친 차창풍경의 변화를 보면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에 잠긴다.. 미국 서부 구경을 하면서 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한다. 황량한 자이언 캐년을 지날 때는 흙은 붉은 사암이 주조를 이루면서 암석 졀벽이 계속된다. 그러다가 만난 초원에는 목장도 있고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도 한다. 브라이스 캐년에 이르니 또 사암 일색의 암석 지대를 만난다. 이제 . 브라이스 캐년을 나오니 다시 초원이 나타나고 숲이 보이고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도 한다. 외딴 농가들이 보이고 어떤 곳에서는 소규모의 취락을 이루기도 한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토질이 척박한 산들이 능선을 드러내었다. 산에는 숲은 듬성듬성 보일 뿐이다. 암석층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니 대체로 매마른 박토이다. 산아..

15. 브라이스 캐년의 기이한 모습, 그 너머로 장대하게 펼쳐지는 산맥들

캐년의 들머리에는 키가 큰 침엽수들이 군락을 이루었다. 얕으막한 언덕길을 오르는 길섶에도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었고 그 아래에는 솔방울들이 수북이 떨어져 있다.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나무들이 있다. 그 사이로 또 처음보는 이상한 잎을 단 교목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조금 더 걸어가니 신기한 풍경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시야가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도대체 이 무슨 일이냐? 이상한 나라, 아니라 이상한 세계가 눈앞을 가로막는게 아닌가? 층층이 진황토흙을 겹겹이 쌓아올린 수천 개의 헤아릴 수 없는 언덕들이 수십 리에 펼쳐진다. 하느님에게는 정말 아름다운 딸이 하나 있었다. 하늘 나라의 수많은 거인들이 그 딸을 차지하려고 다투었다. 그러다가 그들은 .땅으로 내려가서 하루 동안 탑쌓기 내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