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달 살기 (기행문)

7. 맹자 어머니는 아들 때문에 서당 옆으로 이사를 갔다.

저 언덕 넘어 2026. 6. 12. 05:48

   어느날 오후  나는 친구와 동네 산책을 나갔다. 나야 길을 알겠는가? 친구 뒤를 따라 그저 주억주억 따라 갈 뿐. 평소 이 동네는 워낙 조용한 동네다. 출 퇴근 시간에는 차들이 오갈 뿐이고. 더러는 쓰레기 수거차들이 지나가기도 하고, 등하교 시간에는 스쿨버스나 보일 뿐, 차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동네다.  볼 일 보러 다니는 차들이 가끔 동네의 정적을 깰 뿐이다. 휴일에는 이곳 저곳에서 잔디를 깎는 기계 소리가 웅웅거릴 뿐. 대체로 아주 고즈넉한 분위기다. 혹 더러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아침 저녁으로는 조깅을 나가는 사람들이 간혹 지나다닐 뿐이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저기에 아이들이 놀고  있다. 그리고 조금을 더 가니 학교가 보인다. 여기에도 맹자 어머니를 닮은  어머니들이 살고 있었나 보다.

    Schaumburg High School은 일리노이주에서 평가가 좋은 공립 고등학교다 .  9~12학년  2,400명 학생이 다닌다. 교사 비율: 16 : 1이다.  미국 내 우수 학교에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백인, 아시아계, 히스패닉, 흑인 학생들이 함께 다니는 매우 다양한 인종 구성을 가지고 있다아시아계 학생 비율도 비교적 높은 편이라 한국계·인도계 학생들도 적지 않다미국 공립 고등학교 기준으로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도서관(미디어 센터) 은 단순한 열람실이 아니라 학습 허브 형태로 리모델링되었다. 개방형 구조, 그룹 스터디 공간, 개별 학습 공간, 충전 스테이션, 기술 지원 공간, 카페형 휴게 공간 등이 포함되어 있다.  15,400ft ²( 1,430) 규모로 개조되었다.

과학·기술 시설도 최근 수년간 실험실 리모델링, 1 1기기(Chromebook) 환경 구축, 디지털 미디어 및 기술 교육 시설 확충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각종 예능교육시설도 아주 잘 되어 있다.

   대형 주차장, 미식축구 경기장, 축구장, 육상 트랙, 야구 및 소프트볼 경기장 등이 있다. 실내 수영장도 10레인이라고 한다. 테니스 코트를 세어봤는데 14면이나 되었다. 

  고등학교 자체 시설 외에도 District 211 학생들은 학군의 대형 실내 스포츠 시설인 The Sport Center를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설에는:농구 코트 4면  배구 코트 6면 실내 축구장 2면,  실내 야구·소프트볼 경기장과  여러 팀룸 및 훈련 공간들이 있다고 한다 참 대단하다.

  이런 체육시설이 있는 운동장 외에도 누구나 와서 놀 수 있는 잔디밭이 얼마나 넓은 지 미국 땅이 넓기도 하지만, 학교에 있는 저 잔디밭이 저렇게 넓다니 하고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이 학교의 전체면적은 축구장 34개쯤 된다고하니 각자 상상에 맡길 일이다.

 

    오후인데 대형 주차장엔 차들이 꽉 차있고  마침 졸업식을 마쳤는지 학생들과 축하하러온 학부형과 지인들이 아직 자리를 뜨지 못하고 사진을 찍고 웃고 지껄이면서 즐거워하고 있었다

  교사동 한편에 스쿨버스가 보여서 일부러 헤아려 봤는데 서른 대가 넘었다. 교사는 물론 일부 학생들도 자가용으로 통학을 한다고 하는데   주차장이 얼마나 큰 지 모르겠다.

    이렇게 시설이 좋지만 일부 사립학교에 비하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시설에서 공부한다고 다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탁구대가 좋다고 다 탁구를 잘 치는가?  그러나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것이냐? 

  학군내 거주 학생은 수업료가 없는 무상교욱이다. 단 교재비 활동비 급식비 등은 예외다. 저소득층 학생은 일부 학교 비용을 감면 받는다.  성적 우수 학생이나 예체능 우수자는 대학 입학 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좋은 학교도 약 8%의 학생이 졸업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뭐 꼭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가야 하는가? 공부하기 싫으면 취직하고 돈을 벌면 된다.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직업에 귀천이 없는 사회니 돈을 벌고 잘 살면 되지 않을까? 우리 한국인들은 공부가 하기 싫어도 자기나 부모 체면 때문에  억지로 학교를 다닌다. 그러니 부적응아, 문제아 들이 많아서 도리어 큰 사회문제가 된다.  이런 면에서는 한국사회에 사는 부모들이나 자녀들은 아주 살기에 힘든 나라다.

  전에 내가 덴마크에서 들은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덴마크에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한다. 행복지수가 세계적으로 높다는데 사람의 평가를 직업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한국에서는 좋은 직업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적성이 다르고 또 좋아하는 바가 다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